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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09Europe

Europe_ 6월 16일


드디어 착륙.
기내는 순식간에 엄청난 환호와 박수갈채로 난리법석이 되었다. 난 살아서 영국땅을 밟은 것에 대해
감사하기라도 해야하는건가란 생각을 했지만 앞서 적은 대로 기장의 퍼포먼스(?)에 따라 이런 성대한 반응이
나올수도, 때론 시큰둥한 반응이 나올수도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중에 오해를 풀었다.

여튼 도착과 동시에 신종인플루엔자관련하여 검사가 이어졌고 영어를 잘 구사할 줄 모르던 내게는 호의(?)를
베풀어준 덕에 쉽게쉽게 패스했다. 그러고 내 캐리어를 찾은 뒤에 입국심사대로 궈궈.
(근데 내가 길이 하나뿐이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캐리어를 찾는 곳임을, 어떤 비행기를 타고 왔는지를
 숙지하고 있지 않는다면 자신의 캐리어를 찾는데 꽤나 곤란했을 듯 싶었다. 자칫 지나칠 수도 있었으니까~)

여튼 나는 히드로공항내 입국심사대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줄서서 기다리.....왜이리 오래걸렸는지 ㅡㅡ;;
들고갔던 내 수첩에는 지루함을 알리는 것인지 줄서서 기다린지 15분이넘었다고 친절히 적혀있고..
백팩안의 담배한보루와 손에 들려있는 봉투안의 담배한보루로 긴장한 상태라고 적혀있군. 참... 아무것도 몰랐던 때인
저 때의 내 순수한 모습에 잠시 자아도취해본다 크크크. 귀여운 녀석 크크크.
적어놓기를 불법이란 이름앞에 맞게 될 타국에서의 서포트라이트가 너무나 두렵다고 적어놨군. 그래놓고는 애써서
훗날 이 수첩을 볼 나를 위해 여유있는 듯 허세를 부리며 ㅋㅋ 난 쫌생인가? ㅋㅋ 라고 적어놨다. 진짜 귀엽다 ㅋㅋㅋ
그때의 느낌이 수첩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곳에서 느끼고 있는 점은 늘 내국인 입장에서 바라보던
모든 외국인들이 날 외국인으로 보고 있다는게 매우 기분이 좋다고 적혀있군. 공감한다. 그리고 ... 이런 어디를 가던..
여자를 왜이리 밝히는지. 수첩에마저 모든 외국인들의 적잖은 관심이 날 설레게 한다고 적어놓으면서 덧붙여서
내 뒤편 이쁜이도 내게 관심 좀 주지라고 적어놨군. 크크큭.

여튼 수첩엔 적지 않았지만 수첩덕분에 다시 수많은 내 머릿속의 필름들이 범람하고있다.

난 그렇게 줄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약 사오십분 기다렸던듯 싶다. (아마 신종인플루엔자를 추가로 걸러내기위해서?)
드디어 내 차례. 어디를 경유해서 왔냐?, 무슨 목적으로 왔냐? 다음 여행지는 어디냐? 영국에 얼마나 머물 것이냐?
머무는 동안 어디서 지낼 것이냐? 대략 이런식의 일고여덟마디를 나누자 검사관(?)은 매우 활짝 웃으며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보내주었다. 나도 간단히 답례를 하고 드디어 공항을 나왔다. 와~~~우. 뿌~~~ 연 연기..
공항내에서 담배를 오랫동안 못피다보니 이렇게 엄청 피어대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유럽전역에서 담배가 고가의
기호식품임에도 불구하고 흡연률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듯 했다. 여튼 참아왔던 담배를 쓰~~읍하며 니코틴결핍을
해결하고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을 물어물어 드디어 지하철 입구에 도착~,
where station?, subway, oystercard, ten pounds, thank you. 처음 해보는 거래에서 사용되었던 단어들이다.(문장;)
단지 저 몇마디로만 나는 히드로공항과 연결된 지하철역을 찾아서 탑승.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수첩의 반장이 ㅋㅋ로 이루어져있고 1/3이 감격스러움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때의 감격을 살려서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아 피곤 ㅠㅠ

어제는 뉴스에서 꿈속에서 폭주족과 싸웠는데 깨고나니 아내를 살해했다는 영국의 어떤 불행한 남성의 소식을
접해서인지 엄청 뻑쩍찌근하게 잠을 잤다. 중간에 엄청 깨고... 뭔 발악을 그리 해댔는지 이부자리는 다 헝클어지고;;
오늘은 어떤 꿈을 꿀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처음 영국에 도착했던 그 감격 그대로를 살아서 청하는 잠이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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