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철없는 노가리

우리네의 염증 (in 대학)

고결하지만 우악스러운.
너를 소망할 때 마저도 위축되지만.
나는 널 끌어안을 그날을 희망한다.

태연하지만 추악스러운.
너를 만지는 꿈속에서도 고민하지만.
나는 널 손안에 쥘 그날을 희망한다.

실낱같지만 철근과같은.
너를 자랑스레 소개하고싶지만 내가 더렵혀질까.
나는 그런 널 끝내 희망하고싶었지만 포기한다.

아아 장학금. 넌.
내겐 부푼 희망을 안겨주었지만.
종이 몇쪼가리로 게걸스런 냉소를 주었다.

아아 장학금. 넌.
내게 끝없는 유혹을 선사해주었으나.
나는 너를 부정하고 즈려밟는다.

아아 장학금.
내가 구태여 더이상 널 희망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하여
너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아아 장학금.
넌 그저 서푼에 지나지 않는.
그저 그런 이 시대의 염증이도다.



오늘 성적표를 확인하고 동아리 클럽에 올려본 글.
대학생활동안 난 바보였는지 모르겠다 ㅎ